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는 좋게 보면 더 발전적인 사회를 지향하는 시민들의 의견 표출일 수 있습니다. 그게 부정적으로 보이는 경우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행태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작업입니다. 서로 반대되는 의견이 충돌하는 건 지극히 정상이죠. 가치관이 다르니까요. 그 가치관이 비슷하거나 같은 부류가 모여서 하나의 정당을 형성하므로 반대 의견(노선, 이념)을 가진 정당도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걸 적절히 합리적으로 조율해서 합의에 이르도록 하는 게 정치인들의 몫입니다.

그러니까 서로의 방법은 차이가 날 수 있어도 목적은 시민들의 행복과 안녕이어야 하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는 당연히 상식과 합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불법과 비리가 판친다면 그건 정치가 아니고, 협잡이 됩니다. 그래서 시민들의 감시와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정치는 우리의 생활입니다. 등한시하면 멍청한 시민이 되고, 지나치게 과열되면 부작용을 만듭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 적정한 합의에 이를 수 있는 토론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고, 이것은 어릴 때부터 교육과 습관으로 굳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한 겁니다. 뭣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성인이 되니까 그걸 판단해야 하는 때에 토론이 아닌 싸움을 하는 겁니다. 당연히 상식도 합리도 없는 상태가 되죠. 할 수 있는 건 흑색선전과 비난 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그걸 없애려면 모든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인이 뻘짓을 못하게 감시해야 합니다.

비로소 그런 과정을 마쳐야 진짜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정치인들 스스로 알아서 잘 처리하는 선진 사회가 됩니다. 과정이 간단치 않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