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를 탐구 주제로 삼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G7과 비교하는 수준에서 머무르기보다는 특정 쟁점이나 사례를 좁혀서 접근하는 것이 정치외교학과 탐구 주제로는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제경제 영역에서는 브릭스 신개발은행과 IMF·세계은행 체제를 비교하여 탈서구 중심주의의 흐름을 분석할 수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G7의 제재 정책과 브릭스의 무역·에너지 협력 방안을 대비해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 국제통화체제 차원에서는 브릭스가 디지털 통화나 역내 결제 시스템을 통해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시도를 탐구할 수도 있습니다. 안보·외교 측면에서는 군사동맹을 기반으로 한 NATO·G7 모델과 경제·외교 협의체에 머무르는 브릭스 모델의 차이를 분석하거나, 대러 제재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양측의 결속력 차이를 연구하는 방식이 적절합니다. 기후변화나 디지털 주권, 보건외교와 같은 글로벌 의제도 좋은 탐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후재정과 에너지 전환 속도에서 브릭스와 G7의 입장 차이를 비교하거나, COVID-19 대응에서 G7의 백신 공여와 브릭스의 자급 전략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도화 수준, 민주주의 담론, 글로벌 사우스 대표성 문제처럼 제도적·정치문화적 접근도 가능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브릭스를 단순히 큰 틀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안보, 기후 등 하나의 구체적 의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게 탐구하는 방향으로 주제를 좁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