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고다니는 고2 여학생입니다지금은 방학이지만 2달전까지만 해도 같은반이었던 한 친구를 제가 짝사랑하는건가 의문이 들어요이 의문은 작년에 시작해서 현재진행형입니다여고라고해서 당황하신 분들 있을실텐데요같은 성별인 여자를 좋아하는건가싶어 혼란스러워 질문 올려요상대 친구를 A라고 할게요일단 제 행동과 모습을 몇가지만 적어보자면1. 제 인스타 스토리에 A가 하트를 눌러주면 기분이 너무너무 좋어요 그날 기분이 업되는느낌 근데 반대로 안눌러주면 그날 하루가 기분이 다운되요2. 질투가 심해요 만약 그친구가 다른 친구와 논다던가 연락을 하는걸 보면 질투가 나고 나랑만 놀고 나랑만 연락했으면 해요3. 약속이 잡혔을때 A가 간다고 하면 저도 가고 안간다고하면 저도 안가요 아무리 싫어하는 곳도 A가 가자고 하면 가요4. 둘이서 놀기로하면 며칠전부터 기대되고 막 어떻게 놀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요 (둘이서 놀때마다 데이트한다고 서로 표현함 근데 이건 그냥 주변친구들도 자주쓰는 표현이라 애매)5. 그 친구를 만나는 날에는 풀매를 하고 외모를 신경써요6. 배경화면이 A사진이에요 (A가 직접 사진을 보내주면서 배경을 하라고 함)7. A가 안아달라고 해서 안아줬는데 그때 심장이 터질뻔했어요 너무 좋아서…더 있는데 여기까지만 쓸게요여기까지 보면 짝사랑 빼박 레즈 빼박이라고 생각하실 거같은데 문제는 막상 또 A랑 사귄다는 상상을 하면 설레지가 않아요..오히려 어색한.? A가 내 여자친구라면 이런 상상도 못하겠어요 뽀뽀나 키스같은 연인들의 스퀸십 같은건 더더욱 못하겠어요 이 점에서는 제가 동성애자는 아닌거 같기도 하고.. 이건 무슨 경우일까요.. 너무 혼란스럽네요ㅠㅠㅠ 그냥 단지 연예인 덕질하는 느낌으로 좋아하는건가 싶기도 하네요..진짜 무슨 경우일까요..하..ㅠㅠ+동성끼리의 이야기라 좋지않은 편견을 가지고 질 나쁜 납변을 남기시거나 모욕하시는 일은 없길 바라겠습니다 저 맘여린 미성년자에요.. 편견없이 그냥 저 상황만을 보시고 답변해주실 분들만 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해주시는 분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분이시군요.

여고에서 친구 A 때문에 느끼는 감정 때문에 많이 혼란스러우셨겠어요.

짝사랑인지, 레즈비언인지, 아니면 단순히 친한 친구를 좋아하는 건지 몰라서 답답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같은 성별을 좋아하는 건가 라는 생각 때문에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솔직하게 털어놓으신 용기에 먼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지금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같이 고민해 보도록 해요.

질문자님의 감정 및 행동 분석

먼저 질문자님께서 말씀해주신 행동들을 하나씩 살펴볼게요.

* 인스타 스토리 하트: A 친구의 하트에 기분이 좌우되는 것은 A 친구의 반응에 질문자님께서 크게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작은 반응 하나하나에 기뻐하고 슬퍼하는 건 짝사랑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에요.

* 질투심: A 친구가 다른 친구와 어울리는 모습에 질투를 느끼고, A 친구를 독점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짝사랑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감정입니다. 질투는 애정의 강도를 나타내는 감정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 약속: A 친구의 참여 여부에 따라 약속에 가고 안 가고를 결정하는 행동, 싫어하는 곳도 A 친구 때문에 가는 행동은 A 친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A 친구와의 관계를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짝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은 당연한 감정이죠.

* 데이트 상상: A 친구와 둘이서 놀 때 데이트라고 표현하고, 며칠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는 것은 A 친구와의 만남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데이트'라는 표현을 친구들 사이에서 흔하게 쓴다고 하셨지만, 질문자님께서는 특히 A 친구와의 만남을 데이트처럼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 외모: A 친구를 만나는 날 풀 메이크업을 하고 외모를 신경 쓰는 것은 A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죠.

* 배경화면: A 친구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고, A 친구가 직접 배경화면으로 하라고 했다는 점은 두 분 사이가 매우 친밀하고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배경화면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 심쿵: A 친구를 안았을 때 심장이 터질 뻔했다는 것은 A 친구에게 설렘을 느끼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두근거림은 짝사랑의 중요한 감정 중 하나죠.

짝사랑일 가능성

위에 말씀드린 행동들은 짝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특히 질투심, 설렘, A 친구를 우선시하는 행동들은 짝사랑의 감정이라고 해석될 수 있어요.

레즈비언일 가능성

동성을 좋아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하셨는데, 위에 말씀하신 감정들은 성별과 관계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다만, 동성에 대한 설렘과 끌림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동성애, 특히 레즈비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혼란스러운 이유:

'사귄다는 상상'

질문자님께서 짝사랑, 레즈비언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이유는 A 친구와 '사귄다'는 상상을 했을 때 설레지 않고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점 때문일 거예요. 뽀뽀나 키스 같은 스킨십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하셨고요. 이런 점 때문에 '내가 동성애자가 아닌가?' 혹은 '단순히 연예인 덕질처럼 좋아하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혼란입니다.

가능성 1:

낭만적 사랑과 성적 사랑의 분리

질문자님께서 느끼는 혼란은 낭만적 사랑과 성적 사랑의 감정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 낭만적 사랑 (Romantic Love):

정서적인 친밀감, 설렘, 애틋함,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마음, 독점욕, 질투심 등을 포함하는 감정입니다. 질문자님께서 느끼는 감정은 낭만적 사랑에 매우 가깝습니다.

* 성적 사랑 (Sexual Love):

성적인 끌림, 성적인 만족을 얻고자 하는 욕구, 스킨십에 대한 욕망 등을 포함하는 감정입니다.

질문자님께서는 A 친구에게는 강한 낭만적 사랑을 느끼지만, 성적 사랑의 감정은 아직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낭만적 사랑과 성적 사랑은 항상 함께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사람에 따라, 관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동성애자 중에서도 성적 끌림은 느끼지만 낭만적인 관계는 어색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낭만적인 끌림은 강하지만 성적인 관계는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능성 2:

플라토닉 사랑

질문자님께서 느끼는 감정이 플라토닉 사랑일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플라토닉 사랑은 정신적인 사랑을 강조하며, 육체적인 사랑은 배제하는 사랑의 형태입니다.

플라토닉 사랑은 우정과는 구별되는 깊은 정신적인 연결과 애정을 포함하지만, 연인 관계에서 기대되는 성적인 친밀함은 추구하지 않습니다. 만약 질문자님께서 A 친구와의 관계에서 정신적인 교감과 깊은 유대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성적인 관계에는 관심이 없다면 플라토닉 사랑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능성 3:

강한 우정 또는 동경

물론 질문자님의 감정이 짝사랑이나 사랑이 아닌, 강한 우정이나 동경의 감정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연예인 덕질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하신 부분에서, A 친구를 동경하고 롤모델로 생각하는 감정이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 말씀드린 여러 행동들과 감정들을 종합해 볼 때, 단순한 우정이나 동경으로 보기에는 낭만적인 사랑의 감정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조언

지금은 질문자님의 감정이 어떤 종류의 감정인지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자신의 감정을 알아가는 것은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고,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기:

A 친구를 생각할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 자신에게 솔직하게 질문하고, 떠오르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적어보세요.

* 다양한 사랑의 형태에 대해 알아보기: 낭만적 사랑, 성적 사랑, 플라토닉 사랑, 우정, 동성애, 이성애 등 다양한 사랑의 형태와 성적 지향에 대해 책이나 인터넷, 상담 등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다양한 정보를 접하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기:

지금 당장 어떤 결론을 내리려고 조급해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이 변화하거나 더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A 친구와의 관계를 편안하게 유지하면서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세요.

* 전문가의 도움:

만약 혼란스러움이 너무 크거나 감정 조절이 어렵다면, 전문 상담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청소년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가장 중요한 것:

질문자님의 감정은 정상이고 소중합니다. 어떤 감정을 느끼든, 어떤 결론을 내리든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세요.

질문자님은 충분히 아름답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